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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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내가 하는 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6. 11. 6. 21:12

 

내가 하는 일

 

 

오욕칠정을 담은 심장이

여의주만한 둥근 한 덩어리로

응집되려면 삼백하고도 육십오일을 기다려야 한다

뜨겁고도 붉은

늙은 풍선 하나가 부풀어올라

바닷가에서 산정에서

감옥의 철창 너머로

이 세상 어디에서나 잘 뵈이는 곳을 밤새 달려

희망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헌 희망을 나눠주는 일

 

 

일몰의 한 순간을 위하여

삼백육십오 일을

혼자 뜨거운 남자

 

 

지금은 노을을 등에 담고

어두운 뭍을 향하여

제부도 바닷길을 달리고 있다

 

2016년 <화성문협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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