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
오욕칠정을 담은 심장이
여의주만한 둥근 한 덩어리로
응집되려면 삼백하고도 육십오일을 기다려야 한다
뜨겁고도 붉은
늙은 풍선 하나가 부풀어올라
바닷가에서 산정에서
감옥의 철창 너머로
이 세상 어디에서나 잘 뵈이는 곳을 밤새 달려
희망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헌 희망을 나눠주는 일
일몰의 한 순간을 위하여
삼백육십오 일을
혼자 뜨거운 남자
지금은 노을을 등에 담고
어두운 뭍을 향하여
제부도 바닷길을 달리고 있다
2016년 <화성문협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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