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샤이오극장 공연
내년 수교 130주년 기념 무대 … 일반 공개 1250석도 매진
“바다·사막 건넌 듯 깊은 울림”
공연 뒤 에펠탑 태극 문양 조명쇼
젊은 관광객들 “대~한민국” 환호
베르나르 페브르 다르시에(전 아비뇽연극제 집행위원장)는 “‘한·불 상호교류의 해’가 지닌 의미에 합당한 무게를 지닌 작품”이라며 “한국 예술 중 최고 품위를 지닌 종합예술을 보게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앙리 페루(‘여기 한국이 있다’ 페스티벌 무용 고문)는 “거대한 바다, 거룩한 사막을 건넌 듯 마음에 큰 울림이 일었다”고 평했다.
최준호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연주자 50명, 무용단 35명 등 8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120명이 참여한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음악과 춤인 ‘일무(佾舞)’ 전체를 원형에 충실히 재현했다. 최 감독은 “프랑스 공연예술 전문영상 제작업체인 ‘벨에르 미디어’와 협업으로 연내 유럽지역 방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은 “내게 점점 더 소중한 나라로 다가오는 한국의 전통 종합예술 정수를 프랑스 국민과 함께 즐기는 특권과 감동을 누렸다”고 말했다. 한국계 입양인인 펠르랭은 낳아준 나라와 길러준 나라의 우정을 밝은 얼굴로 기렸다.
한편, 공연이 끝난 뒤 로비로 나간 관객들은 창문 너머 에펠탑에서 벌어진 깜짝 쇼에 탄성을 지르며 양국 친선의 밤을 즐겼다. 태극기와 프랑스 삼색기가 걸린 에펠탑은 세 차례에 걸쳐 태극 문양과 3색 색채의 화려한 조명 쇼를 선사했다. 광장에서는 뜻밖의 광경에 격앙된 젊은 관광객들이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양국을 오가며 펼쳐질 상호교류 문화행사는 내년 연말까지 공연·전시·영화·문학행사 등 150여 건이 이어진다.
파리=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