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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5. 10. 23. 22:36

'괘불'도 가을 나들이

입력 : 2015.10.23 03:00 | 수정 : 2015.10.23 13:40

법회 때 거는 대형 불화, 괘불… 통도사·내소사 등 내걸려
해남 미황사도 24일 괘불재

지난 18일 오전 10시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는 특별한 '보물'이 바깥나들이를 했다. 보물 1350호 괘불(掛佛)이 통도사 개산대제를 맞아 성보박물관에서 나와 일반에 공개됐다. 통도사 괘불의 바깥나들이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13년 만이다. 통도사 괘불은 가로 5m, 세로 12m에 이르는 대형. 불과 1시간 남짓 걸려 있었지만 언제 다시 실물을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기에 더욱 값진 나들이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전북 부안 내소사에서도 보물 1268호 괘불(가로 8m, 세로 10m)이 대웅전 앞마당에 내걸렸다. 지난 5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행복바라미축제에서 영인본으로 걸었던 원본이 괘불재와 산사음악회를 맞아 일반에 공개됐다.

24일 미황사 괘불재에서는 보물 1342호 대형 괘불이 1년 만에 선보인다.
24일 미황사 괘불재에서는 보물 1342호 대형 괘불이 1년 만에 선보인다. /미황사 제공
산사에 귀중하게 보관돼 있던 괘불들이 앞다퉈 가을 나들이에 나섰다. 괘불은 괘도(掛圖)처럼 만든 걸개그림. 목조로 지어진 사찰 건물들은 크기에 한계가 있어 신자가 많이 몰릴 경우엔 법당 밖 마당에선 부처님 얼굴을 보기도 어렵다. 반면 요즘으로 치면 초대형 전광판인 괘불은 법당 밖에 높이 걸 수 있어 많은 이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해온 괘불이 천천히 올라가며 펼쳐지는 광경도 장관이다.

24일엔 전남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 괘불재가 열려 보물 13 42호 괘불(가로 5m, 세로 12m)이 공개된다. 1년 만의 바깥나들이다. 미황사 괘불재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로 유명하다. 올해도 지역 주민 108명이 각기 농사지은 햅쌀, 콩, 호박, 떡 등을 괘불 앞에 올리고 공양한다. 오후 6시부터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씨의 공연이 마련된다. 서양화가 이종구씨의 초대전도 31일까지 경내 자하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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