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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오늘도 걷는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8. 25. 19:11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아비이기에 심장을 내 걸고서라도

<7〉'심장은 오늘도 걷는다', 나호열(1953년~)

머니투데이 |입력 : 2014.08.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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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 전 우리는 산 채로 수백 명의 목숨이 바닷물에 수장되는 충격적인 장면을 지켜봤다. 그때는 어미아비의 마음으로 누이형제의 마음으로 전 세계가 함께 울었다.

세월호가 왜 바닷물에 잠겨가야 했으며 황금시간 동안 단 한 명도 구조할 수 없었는지 그 원인을 명명백백 세상에 밝혀야 한다는 한목소리 한마음이었다. 그래야 내 아이가, 내가, 우리가 또 다른 세월호를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가장 단순하고도 근본적인 바람에서였다.

그런데 어떤 성과도 없는 지금, 우리의 바람까지 대신해 목숨 걸고 단식 투쟁을 해가는 유민 아빠 김영오 씨에 대하여 다른 말 하는 이 누구인가. 그는 그 누구의 아비어미도 형제누이도 아니란 말인가.

김영오 씨는 말한다. "신경쓰지 마시고 우리는 특별법만 보고 달립시다" 그렇다. 꽃이든 잎이든 종내는 한 뿌리에서 돋아 줄기로 밀어올린 한 몸이라는 것, 붉은 심장만은 다 알고 있다. 가난한 아비이기에 자신의 심장을 내걸고라도 딸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딸을 잃은 한 아비의 사랑에서 온 우주에 대한 사랑을 읽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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