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눈물이 시킨 일 2011

어록 語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2. 5. 01:03

어록 語錄

 

아침 아홉시 반에 떠난 봉고차는

저녁 다섯시  반에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다

환갑이 다된 아들은 바람을 피해

한 번도 울음소리 들리지 않는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발자국을 세고 있다

가끔은 길을 잃어버리고

자주 배고픔을 잊어버리는 아득한 거리

얘, 날도 추운데 나와서 기다리지 마라

치매 걸린 노인네들이나 그러는 일이지

뿌리 허옇게 드러낸 고목이 겨우내 붙잡고 있던

허공이 우루루 무너지는 저녁이다

'눈물이 시킨 일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물이 시킨 일  (0) 2013.02.09
  (0) 2013.02.08
파문 波紋   (0) 2013.02.07
자서   (0) 2013.02.04
시집 표지   (0) 201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