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문은 과연 열림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닫힘을 위한 것일까? 이 질문은 부질없다.
때와 뜻에 따라 열고 닫히는 것이 그것들의 운명이니까...
안에서는 바깥이 훤히 내다보이나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창이 있고
그런가 하면 냉난방 시설이 완벽한 기차나 버스는 밀폐형으로 결코 부수지 않는 한 창을 열 수 없다
문은 또 어떤가? 대개 대문이나 현관문은 밖에서 안으로 미는 구조로 되어 있다. 들어오려는 자에 대한 예의...
저 내밀한 안이 궁금한 때가 있고 저 무궁한 외계가 그리울 때가 있으니 이 열고 닫음은
우리의 숨통과 닮아 있는 것이리라.
....
어쩌다 얼렁뚱땅 페이스북에 가입이 되어 있지만 나는 페이스 북을 하지 않는다.
트위터가 유행이지만 그 근처에는 얼씬 해 본 적 없다.
최근에 문자 메시지 기능인 카톡을 하고 카톡 스토리를 하지만 가끔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나 자문할 때가 있다.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 지모르니 전화를 거는 것 보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예의일 터..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나면 답신이 또한 궁금할 터,,,
그러나 답이 즉각 오지 않으면 은근히 부화가 끓고 예의 없는 상대방에 대해 이렇게 다시 한 번 문자를 날린다
" 문자 왜 씹어!!!"
...
답은 간단하다.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언제 문자 보내겠다고 사전고지라도 했는가?
보내는 사람 마음이라면 답을 보내고 안 보내고 하는 것도 받는 사람 마음이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가는 배려라는 것이 무엇인가?
막막한 우주에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카톡에, 페이스북에,,트위터에 독백을 던진다
이것들은 다 창이고 문이다. 철저히 이기적인 문이고 창이다. 내가 열고 싶을 때 열고 닫고 싶을 때 닫고
보여주고 싶을 때 열고 보여주기 싫을 때 닫는다.
그래서 관심을 보여준 댓글에 대해서 답글을 쓰는 것도 이기적이다.
..
나는 댓글을 달지 않는다. 답글도 달지 않는다. 거만하고 상대방에 대한 무례를 범한다.
그저 나는 고독할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