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죽어도 잊지 않으려고 단단한 돌에 무엇인가를 새기거나 문자로 남겨둔다.
정작 두려운 것은 잊거나, 잊혀지는 것이 않는 것이 아니라
마약처럼 몸을 길들이는 욕심에 굴복하는 것이다.
용봉산 중턱에서 만난 고양이는 등산객들을 상대로 먹을 것을 요구한다.
아마 산 밑 절에 사는 고양이일텐데 어느날부터 누군가가 던져주는 빵과 과자 맛에 이끌렸을 것이다.
내 앞으로 달려와 납작 엎드려 아옹거리더니 내가 사진을 찍는 사이 배낭을 뒤지고 있다.
이런 ....
나는 무엇에 홀린, 무엇에 굴복한 고양이인가?
무한번식하는 내 안의 고양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