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
나호열
바라보면
기쁘고도
또 그만큼 슬퍼지는 꽃이 있다
아직 피어나지 않아 이름조차 없는 꽃
마음으로 읽고
눈으로 덮어버리는
한 잎의 향기와 빛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向日性
시간의 촛대 위에
담쟁이 넝쿨 같은 촛불을 당기는 일
내 앞에서 너울대는 춤추는 얼굴
그 그림자를
오래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 기쁘고
다시 슬프고
문학공간 2012년 6월호
꽃이 피었다
나호열
바라보면
기쁘고도
또 그만큼 슬퍼지는 꽃이 있다
아직 피어나지 않아 이름조차 없는 꽃
마음으로 읽고
눈으로 덮어버리는
한 잎의 향기와 빛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向日性
시간의 촛대 위에
담쟁이 넝쿨 같은 촛불을 당기는 일
내 앞에서 너울대는 춤추는 얼굴
그 그림자를
오래 지켜보아야 한다는 것이 기쁘고
다시 슬프고
문학공간 2012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