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조명기구 가게에서 ·10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0. 9. 5. 12:19

조명기구 가게에서 ·10 / 나호열

 

 

 

하얗고 긴
피아니시모의 손이 내려온다
눈 뜨고 잠든 꿈의 자막을 지우고
빈 곳에는
빈만큼의 적막을 풀어 놓는다
어느 한 곳 놓치지 아니하고
탐색등처럼
달빛이 지나간 흔적
새벽 일찍이 나가보면
그 길엔
말끔히 빗자루가 지나간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