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조명기구 가게에서 ·7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0. 9. 13. 16:24

조명기구 가게에서 ·7 / 나호열

 

 

눈을 뜨고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예고되지 않은 단전 앞에서
모든 통로는 순식간에 봉쇄되어 버린다
일요일 밤 바이올렛이 어둠에 제 빛깔을
놓아버리듯이
더듬거리며 머리를 부딪히며 사는 것이라고
속으로 번지는 아름을 그대로 놓아버린다
새롭게 돌아오는, 아내의 기도를 따라온
밤길
문득 그리움이 켜진다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에서   (0) 2010.10.28
더러운 희망   (0) 2010.10.24
조명기구 가게에서 ·4   (0) 2010.09.13
조명기구 가게에서 ·10   (0) 2010.09.05
조명기구 가게에서 · 2   (0) 201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