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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가을을 향해 ·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0. 9. 2. 22:12

가을을 향해 · 1 / 나호열

 

 

 

삼십 촉 전등만큼
어두워지고 있다
단물이 든
빛나던 웃음
시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툭툭 떨어지는 입맛일 때
승전의 환희보다
차라리 한방울 눈물을 사랑하는
깊은 눈맞춤

종소리는 낮게
이 세상을 빠져나가고
어디에도 닿지 못했던
길들이 되돌아온다

미납으로 떨어지는 목숨의
용서하는 몸짓을
어두워지는 가을이
말갛게 씻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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