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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를 만나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7. 1. 28. 23:24

 

 

 

안녕하세요 토마토 아기 고유석입니다.^^

 

여러분 혹시 이 그림을 기억하시나요?

 

 

 

신세계 백화점 본관 외벽에 설치된 이 그림!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눈에는 익숙한 듯 한데 누구의 작품인지 궁금했던 분들도 있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화점 리노베이션 중에 설치된 이 그림이 바로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마그리트의 "겨울비"라는 작품입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전시회는 "르네마그리트 회고전"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벨기에 왕립미술관과 공동으로 벨기에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이자
초현실주의의 거장인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대규모 회고전을
2006년 12월부터 2007년 4월 까지 총 103일 간에 걸쳐 개최하고 있습니다.
1898년 벨기에에서 출생한 마그리트는 1967년 작고하기까지
자신만의 독자적인 초현실주의 세계를 창조하였고,
미술 뿐 아니라 다양한 대중문화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 20세기 미술계의 거장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시립 미술관으로 가보겠습니다.

 

 

 

입구에는 그의 작품 "순례자"앞에 자신의 노년의 모습을 드러낸 사진이 보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유명 사진 작가 듀안 마이클이 촬영한 것으로
전시장 곳곳에서 그림과 함께 전시되어 있어 마그리트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선수 The Secret Player>, 1927, 캔버스에 오일, 152x195cm 

 

이 그림은 "보이지 않는 선수"입니다.
입구에서 전시실로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그림이죠.
특별히 이 그림이 입구에 배치된 것은 "산책과 비밀의 정원 속 미로"라는
이번 전시회 컨셉의 느낌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품들 둘러보기 전에 마그리트와 초현실주의에 대해 조금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초현실주의는..]

1924년 프랑스의 초현실주의자인 앙드레 브르통의「제1차 초현실주의 선언문」을 기점으로 결성된 초현실주의는 제 1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촉발된 다다이즘(Dadaism)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성과 합리주의로 대변되는 서구문명 전반에 대한 반역을 꿈꾸었던 예술 운동이었다. 초현실주의자들은 꿈과 무의식의 세계를 탐구함으로써 이성에 의해 속박되지 않는 상상력의 세계를 회복시키고 인간정신을 해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자들이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사용해 거의 추상에 가까운 작품을 제작했던 것과 달리 마그리트는 사과, 돌, 새, 벨, 담배 파이프 등 우리에게 친숙한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모순 되거나 대립되는 요소들을 동일한 화폭에 결합시키거나, 어떤 오브제를 전혀 엉뚱한 환경에 위치시켜 시각적 충격과 신비감을 불러일으키는 데페이즈망(dépaysement) 기법을 이용한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 

 

 

 

 

 

 

전시장에 들어갔을 때 낯설게 느껴지는 점은 바로 이 곳의 구조입니다.
일반적인 그림 전시의 경우 벽면을 따라 동선을 만들어 이동하게끔 하죠?
그럼으로써 작품의 관리나 보호를 측면에서도 그점이 편리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진에서처럼 그림을 걸어두는 칸막이를 설치하여 공간을 분리하였고

약간 복잡한 동선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벨기에의 마그리트 전문 공간 연출자인 윈스턴 스프리에가 직접 공간을 기획, 연출해
기존의 다른 대형 기획전과는 차별화된 공간 구성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동선을 따라가다보면 마그리트의 20년대 초기 작품부터 작고 당시의 작품까지 연대별로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검은 마술 Black Magic>,1945,  캔버스에 오일, 80x60cm 

 

<붉은 모델 The Red Model>, 1953, 캔버스에 오일, 38x46cm

 

 

 

 

공간 연출자가 말하는 이번 전시의 컨셉은 산책과 비밀의 정원 속 미로입니다.
마그리트의 전 시기의 작업을 초기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연대순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마그리트의 예술세계를 산책하듯 거닐며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의도한 바가 있습니다.
또한 관람객들이 마그리트의 그림을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치 그림 속으로 들어가 직접 체험하며 탐험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하네요.

 

 

 

 

 

 

전시장을 둘러보다보면 칸막이 위에 희미하게 적힌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검은색이 아닌 밝은색으로 글자가 적혀있어서 담당자분께 그 연유를 물어보니
밝은색으로 글자를 적어두었을 경우 더욱 시선을 모으는 효과를 의도한 것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검은색으로 글자는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경우가 있죠. 그럴 경우 그냥 스치듯 그 내용을

확인하고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희미하게 적혀있는 글자는 가까이 다가가야만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서 관람객을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회귀 The Return>, 1940, 캔버스에 오일, 50x65cm

 

 

 

<대화의 기술 The Art of Conversation>, 1950, 캔버스에 오일, 65x81cm

 

 

 

 

"보이지 않는 선수" 그림 앞에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있죠?
그림 자체가 초현실주의 작품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파악하기는 매우 힘든면이 있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소재들이 결합되어 있는 그림 앞에 일반인들은 난해함을 느낄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전시장에서는 사진에서처럼 대표적인 작품들을 관람객에게 설명해주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전시장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습니다.

 

"나의 회화에는 상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상징들은 전통에 매우 충실한 생각에 속하여
시의 신비한 현실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나는 고대 혹은 현대 미술과의 단절을 선언한다."

 

초현실주의에 대한 마그리트의 생각을 말해주는 듯한 글귀인 듯 합니다.

 

 

 

[발견] 

 

 <신뢰 Good Faith>, 1964-65, 캔버스에 오일, 41x33cm 

 

<순례자 The Pilgrim>, 1966, 캔버스에 오일, 81x65cm

 

 

 

 

 

 

  

이번 전시에는 마그리트의 대표적인 회화 작품 뿐 아니라 2006년 여름 프랑스 파리의 마이욜 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던 마그리트의 드로잉전과 역시 비슷한 시기에 파리의 유럽 사진미술관에서 열렸던 마그리트의 사진전에 소개되었던 사진 및 영상작업  등도 전시 됩니다.

그는 그의 아내와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주로 촬영하였다고 합니다.

 

마그리트는 생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때 사진과 같은 포스트를 그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마그리트 그림의 애호가들에게 좋은 기회인 것이

그의 포스터 그림 뿐만 아니라  드로잉 작품까지도 함께 전시되고 있기 때문이죠.

 

 

 

 

 

 

 

"초현실주의는 우리가 꿈을 꾸면서 가졌던 것과 유사한 자유를 실제의 삶에서도 요구한다"

 

이 문장에서 우리는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 기법을 떠올려 볼 수 있습니다.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 기법은 어떤 사물을 원래 있던 환경에서 떼어내 엉뚱한 곳에 갖다놓는 ‘고립’, 독수리를 돌의 재질과 같이 변형시키는 식으로 사물이 가진 성질 가운데 하나를 바꾸는 ‘변경’, 성채와 나무 밑 둥을 결합하는 식의 ‘사물의 잡종화’, 작은 사물을 엄청난 크기로 확대하는 식의 ‘크기의 변화’, 평소에는 만날 수 없는 두 사물을 나란히 붙여놓는 ‘이상한 만남’, 두 사물을 하나의 이미지로 응축 하는 ‘이미지의 중첩’,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사물이 한 그림 안에 존재하는 ‘패러독스’ 등의 방법으로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이것이 바로 꿈속의 자유가 표현된 현실속의 자유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전시는 시립미술관 3층에서도 계속 됩니다.

특히 3층에서는 그의 화 작품도 관람 할 수 있죠. 가만히 생각해보면

마그리트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림 . 사진 .그리고 영화까지

 

 

잠시 쉬어갈까요?

따뜻한 빛이 들어오는 이곳은 마그리트 전시회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그의 그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라든지 중절모를 쓴 남자의 모양이 프린트된 기념품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그의 그림을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은 엽서를 구매할 수도 있고요.

 

 

다시 전시품을 둘러보겠습니다.

그의 드로잉 작품과 작품노트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붉은 모델> <회귀> <신뢰> 등을 비롯한 마그리트의 유화 대표작 70여점과 과슈, 드로잉, 판화 50여점 등 총 120여점에 달하는 회화 작품과 사진, 희귀 영상작업 및 친필 서신 150여점 등 총 270여점에 달하는 다양한 작품과 자료들이 소개되어 마그리트의 삶과 예술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무의미한 위장]앞에서 팔레트를 쥐고 포즈를 취한 마그리트 .1928

[유사] 뒤에서 포즈를 취한 르네 마그리트 .(셩크 캉데 촬영 1962)

 

 

 

3층 전시실에 마련된 마그리트 영화 상영관입니다.

 

 

빔프로젝트를 이용하여

 

 

바닥에 마련된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나의 그림을 상징주의와 동일시하는 것은 작품의 진정한 본질을 무시하는 것이다...... 회화를 접하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의미를 찾게 된다...... 사람들은 편안해지기 위하여 의지할만한 것을 원한다.......상징적 의미를 찾는 사람들은 본질적인 시적 요소와 이미지의 신비함을 간과하게 된다. 아마도 이러한 신비감을 감지하게 되더라도 그것을 떨쳐버리고 싶어 할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한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라고 물음으로써 모든 일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만약 신비함을 거부하지 않는다면 완전히 다른 반응을 할 것이다. 다른 것을 묻게 될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 

 

 

 

 

마지막으로 그의 전시회를 둘러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새 한마리를 제 사진 위에도 올려 놓아보았습니다.

 

초현실주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전시회를 소개해 드린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저또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정리하였습니다. 먼곳에서 계셔서 전시회를 방문할 수 없는 분들혹은 여유가 없어서 이곳을 찾지 못한 분들에게 르네 마그리트를 전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시회 정보를 알려드리면서 이글을 마치겠습니다.

 

․ 전 시 명 :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전
․ 전시기간 : 2006.12.20 ~ 2007.4.1 (103일간) ※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시간 : 평일(오전 10시-오후 9시)/ 주말(오전 10시-오후 8시) 
․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 주    최 : 서울시립미술관, 벨기에 왕립미술관, 한국경제신문
․ 주    관 : (주)두아트
․ 후    원 : 문화관광부, 주한 벨기에 대사관, 네이버
․ 협    력 : (주)디자인하우스, (주)시월네트워크, (주)아이비클럽
․ 전시작품규모 : 회화 약 120점, 사진 및 영상자료 포함 총 270여 점
․ 전시문의 : 02)332-8182 / 홍보담당: 전유신(011-9986-7463)
․ 홈페이지 : www.renemagritte.co.kr
․ 예    매 : www.interpark.com  1544-1555
․ 입장권 가격: 성인 1 만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
              단체(20인 이상) 천 원 할인

 

출처 : 문화예술
글쓴이 : 고유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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