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4/06/10 5

생물을 소재로 한 시 모음

생물을 소재로 한 시 모음젖소  젖소는 일하지 않는다하루 종일 풀과 사료를 먹으면서아무 생각없이젖을 만든다새벽이면 어김없이고무장갑의 큰 손이우유를 가져가기 위해방문한다아무 것도 주지 않는 그들에게젖소는 반항하지 않고화내지도 않는다젖소는제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결코 젖소는제가 젖소인지 모른다대를 물려가는 혈통은검은 얼룩을 지우지도 못하면서서정적인 목장 풍경 속에우리의 뒷골 속에되새김 되는초식동물우리의 뒷모습을 오늘도 보지 못한다 누에 누에는 뽕잎을 먹고 산다수천 년 동안누에는 그의 속성을바꾸어 본 적이 없다뽕나무는 뽕나무대로누에밥이 되는즐거움의 생활방식을바꾸어 본 적이 없다 한 마리 나방이 되기 위하여수고스럽게 고치를 지어야 하는 노동을생략하지 않는다한숨인 양 뿜어올리는 실오라기를한 줄씩 잡아당겨 ..

[나무편지] 봄과 여름 사이를 풍성하게 채우는 향기가 아름다운 꽃

[나무편지] 봄과 여름 사이를 풍성하게 채우는 향기가 아름다운 꽃  ★ 1,236번째 《나무편지》 ★   지금 숲에는 봄의 끄트머리에서 피어난 꽃이 피워낸 향기로 가득합니다. 귀신도 불러낼 만큼 강렬한 향기를 가진 꽃, ‘초령목(招靈木)’입니다. 초령목은 목련 종류에 속한 나무입니다. 대개 5월 중순 쯤에 고운 유백색의 꽃이 피어나는 나무로, 천천히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나 대략 보름 정도에 걸쳐 그 좋은 향기를 풍겨옵니다. 6월 초인 지금, 한창 절정인 시기는 지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꽃은 남아있습니다. 그토록 강렬했던 지난 5월 말의 그 향기만큼은 아니어도 나무 주변을 지날 때면 코끝으로 다가오는 향기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나무이지만, 제주도와 흑산도 외에는 자생하는 초령목..

최전방 ‘호국보훈의 성지’ 고대산

김일성이 잃고 사흘간 울었다는 그곳, 백마고지가 눈앞중앙선데이입력 2024.06.08 00:19업데이트 2024.06.09 06:13  최전방 ‘호국보훈의 성지’ 고대산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접경의 고대산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본 모습. 남녘의 백마고지와 철원평야, 북녘의 구암산(김일성 고지)과 평강군이 내려다 보인다. 고대산은 군사지역으로 묶여 있다가 1980년대 초 개방하면서 주둔 부대는 철수했고 초소(사진 앞)는 비었다.. 김홍준 기자38선을 돌파하고…이런, 대광리라니.20대의 세 여름을 보낸 곳. 십수 년이 흐른 이 여름에야 다시 왔다. 근처 부대에서 사격 훈련 중인지, 총소리가 요란했다. 다음 주 제대하는 BTS 진이 이곳을 지키는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라지. 코앞이 군사분계선 남방..

카테고리 없음 2024.06.10

“역사가 없으면 민족도 없다” 민족사학 개척한 임정 대통령

“역사가 없으면 민족도 없다” 민족사학 개척한 임정 대통령중앙선데이입력 2024.06.08 00:38 [김석동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인물 탐구]  ⑤ 백암(白巖) 박은식독립운동가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2대 대통령을 역임한 박은식 선생의 초상화. [중앙포토]“민족이 있은 뒤에야 역사가 있다. 그러나 역사가 없으면 민족도 없다. 왜냐하면 역사는 민족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이며 민족주의사학을 개척한 박은식 선생이 1911년 ‘대동고대사론’에서 쓴 글이다.1859년 황해도 황주에서 서당 훈장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선생은 10세 때부터 7년간 서당에서 공부했고, 17세에 고향을 떠나 두루 다니며 교류의 폭을 넓혔다. 이때 이웃 안악군에 사는 안중근의 부친 안태훈과도 교분을 쌓았는데 이 두 사..

유물과의 대화 2024.06.10

산과 쉼이 있는 전남 장성

하늘서 내려다본 ‘편백의 바다’ … ‘쉼’이 가득한 풍경에 젖어들다[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05-30 09:11업데이트 2024-05-30 10:50전남 장성 축령산의 편백숲에 최근 새로 만든 ‘치유의 숲 전망대’. 여기 오르면 하늘을 찌를 듯 자란 수직의 숲이, 마치 파도치는 바다처럼 느껴진다. 전망대 위쪽에는 이 산의 나무를 심고 가꾼 고 임종국 선생 부부의 수목장이 있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산과 쉼이 있는 전남 장성전설 같은 조림의 역사 ‘축령산’기암괴석·암릉도 없는 밋밋한 산압도적 숲으로 100대 명산 꼽혀청년 혼자 나무심고 물지게 날라보상없이 일궈낸 숲이라 더 감동최고의 코스는 ‘모암계곡’빽빽한 나무들이 만든 그늘 아래야자매트까지 깔아 놔 걷기 편해걷다보면 선물같은‘치유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