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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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6 4

김결 시집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 공극孔隙의 슬픔과 스며듦의 미학

공극孔隙의 슬픔과 스며듦의 미학 나호열 시인·문화평론가속을 드러내는 일은 언제나 자신이 없다 김결 시인의 첫 시집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기의記意를 해체하는 독특한 발화發話를 통해 의식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기억을 더듬고 스스로를 위무하는 길을 탐색하고 있다. 마치 부손蕪村의 하이쿠 「거면居眠」, “꾸벅 졸면서/ 나에게로 숨을까/ 겨울나기여”처럼 결코 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생의 고독함을 이겨 내기 위해 또 다른 타자인 자신의 의식 속으로 스며드는 독백인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낡고 나는 두려워요』는 존재 간의 공극―결코 결합될 수 없는 간극―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당신과 나의 거리는 얼마가 적당할까사랑하다가 한날한시에 같이 묻혀도 간극은 있다― 「공극」 부분 시인의 이러한 ..

성공회 집안 김용철, 온수리교회 스테인드글라스 만들어

성공회 집안 김용철, 온수리교회 스테인드글라스 만들어중앙선데이입력 2024.06.15 00:23예술가와 친구들김용철, 1976년 온수리 작업실에서. [사진 김용철]화가 김용철(1949~)은 강화도 온수리 토박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본향인 강화도 온수리에서 자랐다. 여전히 작업실은 온수리에 있다. 지금은 강화도에 엄청난 숫자의 차량이 오간다. 다리가 없던 과거에는 육지와 완전히 고립된 섬이었다. 김용철은 온수리의 길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61년 서울의 대광중학교에 진학했다. 서울로 가는 길은 멀었다. 우선 온수리에서 십리 떨어진 초지항까지 걸어가야 한다. 초지항에서 인천 연안부두로 가는 배는 물때를 맞추어야 했기에 출항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다. 겨울에는 한강과 임진강에서 흘러온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꽝꽝..

문화평론 2024.06.16

사람도 풍경도 아름다운 전남 고흥

쪽빛 절경 품은 산봉우리, 옛이야기 간직한 섬들… 놀러왔다 눌러앉고 싶은 곳[박경일기자의 여행]문화일보입력 2024-06-13 09:11업데이트 2024-06-13 09:47고흥의 진산(鎭山)인 팔영산 제7봉 칠성봉 정상 능선에 올라서서 지나쳐 온 봉우리를 뒤돌아봤다. 발을 딛고 있는 곳이 제7봉인 칠성봉이고, 왼쪽의 봉긋한 암봉이 제6봉인 두류봉, 오른쪽 저 아래가 제5봉인 오로봉이다.■ 박경일기자의 여행 - 사람도 풍경도 아름다운 전남 고흥여행객이 꼽은 ‘살고 싶은 곳’텃세없고 외지인에게도 호의적갯벌체험 등 ‘촌캉스’로도 딱이순신 첫 근무지 ‘무인의 고장’‘고흥서 힘자랑 말라’는 얘기도프로레슬러 김일체육관도 명소고흥10경 중 제1경 ‘팔영산’등지느러미 같은 여덟개 암봉능선 오르면 바다경관 펼쳐져알려지..

지평리 전투의 유엔군 영웅들

죽기를 마다하지 않은 미끼 작전, 한국전 판도 바꾸다중앙일보입력 2024.06.14 00:26  지평리 전투의 유엔군 영웅들김정탁 노장사상가인천상륙작전은 낙동강까지 밀린 유엔군이 전세를 뒤집었기에 한국전에서 극적인 역전의 계기다. 그런데 인천상륙작전 성과 못지않은 전투가 있었는데 1951년 2월 경기도 양평서 벌어진 지평리 전투다. 이 전투는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데 인천상륙작전만큼이나 한국전의 흐름을 바꿔 놓은 전투다. 그래서 제2의 인천상륙작전 또는 한국전의 게티즈버그 전투라 불린다. 1·4 후퇴로 사실상 괴멸 상태에 빠진 유엔군이 이 전투 승리로 기사회생해서다. 지평리 전투에서 패했다면 유엔군은 한반도 철수를 심각히 고려했어야 했다. 그러면 우리는 제주도나 일본에 망명정부를 세워야 했을지도 모른..

카테고리 없음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