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출렁거리는
억 만 톤의 그리움
푸른 하늘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혼자 차오르고
혼자 비워지고
물결 하나 일지 않는
그리움의 저수지
머리에 이고
물길을 찾아갈 때
먹장구름은 후두둑
길을 지워버린다
어디에서 오시는가
저 푸른 저수지
한 장의 편지지에
물총새 날아가고
노을이 지고
별이 뜨고
오늘은 조각달이 물위에 떠서
노 저어 가보는데
그리움의 저수지엔
물길이 없다
주소가 없다
'바람과 놀다 (2022.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에게 말 걸기 (0) | 2024.10.03 |
---|---|
낙타에 관한 질문 (0) | 2024.09.30 |
우리는 서로에게 슬픔의 나무이다 .4 (0) | 2024.09.19 |
칼과 집 (0) | 2024.09.12 |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49 (1) | 2024.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