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의 꿈
나는 폭포를 사랑해
아니 나는 폭포와 같은 사랑을 사랑해
저 단호한 번지 점프
차갑고 정갈한 저 얼굴을
어떻게 일획의 붓으로 하얗게 그리고 말겠어
당신은 꿈으로 웃고 있는데
한 줄기 바람이 와르르
늦은 봄날의 벚꽃 잎으로 화폭을 채우네
손길이 닿지 않는 어드메 쯤에서
나는 다시 당신을 그리네
하늘과 맞닿은 고향을 찾아 거슬러 오르는
수 만 마리의 열목어가 이룩하는
용오름 속에
나는 선녀의 옷을 감춘 나무꾼을 그려 넣네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폭포는 하늘을 향해 가는 사다리
나는 폭포를 사랑하네
아니 나는 아무도 모르는 폭포의 꿈을 사랑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