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119
잠드는 것도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꽃 피는 소리는 안들려도 만리 밖 꽃 지는 소리는 왜 그리 서운한지 걸어서 한 시간이면 닿는 길을 이리 돌고 저리 돌아 한 시간 걸리는 다정한 초록버스는 기다려도 오지 않네 환청으로 들리는 일일구 귀 어두운 친구가 어디 아프냐고 묻네 아냐아냐 일일일구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니까
초록버스가 지나가네
봄날을 싣고 휑하니 지나가네
저 앞에 내가 달려가네
십 년 후의 내가 기우뚱 보이네
계간 시인정신 2023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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