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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나한 42-어떤 하루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6. 15. 13:05

나한 42

-어떤 하루

 

 

적막을 지우려고 빗자루를 든다

추락한 햇볕의 발자국

허공을 휘저으며 날아가던 새가

무거워 던져놓고 간 그림자

맴만 돌다가 입을 봉한 말들이

한 목소리로 내게 덤벼든다

갈대로 만든 빗자루가 휘청휘청

정처 없는 생각을 쓸어낼 때마다

주문 呪文이 되는 쓸쓸은

사실은 빗자루가 내뱉는 목맨 쉰 소리일 뿐인데

 

 

불교문예 2023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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