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 38
-그믐달
누구나 가슴 깊이 칼 한 자루 지니고 산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눈물도 베이고
웃음도 찔리는데
그 칼이 먹고 사는 것은
묵언의 피
이제는 닳고 닳아 어디에든 닿고 싶은지
바위에 튕겨지는 못처럼
가끔 혼자 운다
사랑이 되지 못하는 칼
소심한 주인을 닮은 칼
문학과 창작 2023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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