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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나한 38-그믐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5. 31. 00:42

 

나한 38

-그믐달

 

 

누구나 가슴 깊이 칼 한 자루 지니고 산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눈물도 베이고

웃음도 찔리는데

그 칼이 먹고 사는 것은

묵언의 피

이제는 닳고 닳아 어디에든 닿고 싶은지

바위에 튕겨지는 못처럼

가끔 혼자 운다

사랑이 되지 못하는 칼

소심한 주인을 닮은 칼

 

문학과 창작  2023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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