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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의 꽃 이야기

올해 이 꽃 이름이 가장 궁금했다 ‘톱20′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12. 13. 22:59

[김민철의 꽃이야기]

올해 이 꽃 이름이 가장 궁금했다 ‘톱20′

<173회>

 

입력 202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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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질문한 꽃 이름은 무엇일까.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지난 11월말까지 1년동안 꽃 이름 질문이 가장 많은 순서를 알려 달라고 했다. 그중 ‘톱20′을 보면 국민들의 꽃 이름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산딸나무가 차지했다. 2020년엔 큰금계국이었는데 산딸나무가 안정적인 1위를 보이고 있다. 산딸나무가 1위에 오른 것은 최근 많이 심은데다 다른 나무와 달리 두번 주목받기 때문인 것 같다. 산딸나무는 5~6월 하얀 꽃잎(정확히는 포) 4장이 모여 피는 꽃이 인상적이고 아름답다. 또 가을에 딸기를 닮은 붉은 열매도 신기하게 생겼다. 산딸나무라는 이름도 열매에서 나온 것이다. 원래 산속에서 자라는 나무였으나 꽃도 열매도 예뻐서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고 있다.

                                                                             산딸나무 꽃과 열매.

2위가 병꽃나무로, 지난해 4위에서 두 단계 상승했다. 병꽃나무는 4월쯤 꽃이 황록색에서 시작해 붉은색으로 변하며 피는 나무다. 꽃이 병 모양 같다고 붙은 이름이다. 최근 생울타리로 도로변 등에 많이 심어 놓았는데 사람들이 이름이 궁금했던 것 같다.

                                               병꽃나무. 꽃이 황록색에서 시작해 붉은색으로 변하며 핀다.

3위가 버들마편초인 것은 좀 놀랍다. 남미 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 보라색으로 하늘거리는 모습이 예뻐서 근래 꽃밭 등에 많이 심는다. 줄기는 2m에 이르며 네모지고 까칠까칠하다. 꽃은 6~9월 붉은 보라색으로 핀다. 그냥 속명인 버베나(Verbena)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버들마편초.

4위는 멕시코 원산의 초본 원예종 백일홍으로, 지난해 6위에서 두 단계 올랐다. 백일홍은 노란색, 자주색, 흰색 등 다양한 색이 있다. 여름 화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인 소서를 이틀 앞둔 2022년 7월 5일 울산 남구 태화강변에 여름꽃인 백일홍이 활짝 피어 있다. /뉴스1

5위는 개망초로, 지난해 2위에서 다소 하락했다. 개망초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잡초지만 꽃 모양을 제대로 갖춘, 그런대로 예쁜 꽃이다. 하얀 꽃 속에 은은한 향기도 신선하다. 흰 혀꽃에 가운데 대롱꽃 다발이 노란 것이 계란후라이 같아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 ‘계란후라이꽃’이라 부른다.

6위는 나리, 7위는 장미, 8위는 소국이었다. 나리는 참나리 등 야생 나리의 총칭이기도 하지만, 색깔도 다양한 원예종 백합을 가리키는 말로 쓰고 있다. 소국(小菊)은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 중에서 꽃송이 지름이 9cm 이하인 작은 국화를 말한다.

 

비비추는 지난해 12위에서 이번에 9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비비추는 5~6월 공원이나 화단에서 꽃대에 작은 나팔처럼 생긴 연보라색 꽃송이를 줄줄이 달고 있는 꽃이다. 원래 산이나 강가에서 자라는 식물이었는데 꽃이 예뻐서 화단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10위는 요즘 공원, 길거리에서 붉은 열매를 빽빽하게 달고 있는 피라칸타(Pyracantha)였다.

                                                                                           비비추.

11위는 목련, 12위는 제라늄, 13위는 큰금계국이었다. 큰금계국은 6~8월 도심 화단은 물론 도로변, 산기슭에서 노란 물결을 만드는 꽃이다. 큰금계국은 2020년 1위, 지난해 3위였는데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은 사람들이 이제 이 꽃 이름을 많이 알기 때문 아닌가 싶다.

                                                                                           큰금계국

14위는 샤스타데이지인데 지난해 7위에서 내려온 것이다. 샤스타데이지는 6~9월 흰색의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씩 피는 꽃으로, 가을에 피는 구절초 비슷하게 생겼다고 여름구절초라고도 부른다. 미국 원산으로, ‘샤스타(Shasta)’는 미국 인디언 말로 흰색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역시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 질문이 줄어든 것 같다.

                                                                                         샤스타데이지.

15~20위는 큰봄까치꽃, 남천, 때죽나무, 산철쭉, 배롱나무, 죽단화 순이었다. 큰봄까치꽃은 초봄에 냇가 등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하늘색 꽃에 짙은 줄무늬가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은 큰개불알풀이지만 부르기가 거북해 ‘큰봄까치꽃’이라 바꾸어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큰개불알풀 꽃. 큰봄까치꽃이라고도 부른다.

산철쭉이 18위까지 올랐다. 진달래·철쭉 비슷한 꽃인데, 철쭉보다 색깔이 ‘진한’ 분홍색이고, 잎은 진달래와 비슷한 긴 타원형이다. 산철쭉은 보통 계곡 등 물가에 많이 피어 ‘수달래’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오대산에서 만난 철쭉(오른쪽)과 산철쭉(왼쪽). 철쭉은 꽃이 연한 분홍색이고 산철쭉은 진한 분홍색이다.

마지막으로 20위 죽단화는 봄에 화단이나 공원에서 늘어진 줄기에 노란색 꽃이 주렁주렁 달리는 나무인데 일부는 가을까지 노란 꽃을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화단이나 공원에서 주로 생울타리로 길게 심어놓았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떤 것은 홑꽃이고 어떤 것은 겹꽃이다. 홑꽃은 황매화, 겹꽃은 죽단화라고 부른다.

                                                                                                  죽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