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하다
‘뾰족하다ʼ 이 말이 데리고 오는 ‘못ʼ과 ‘가시ʼ. 못은 스스로 몸을 일으킬 수 없으니 세차게 머리를 맞으면서 살 속을 파고들어 집착을 만들고 가시는 제 살을 깎아 다가옴을 두려워하며 순간의 아픔을 기억하려 한다.
내 생이 뾰족하다 하니 나는 그 무엇에 박혀 있으며 어디에 돋아난 가시인가 뭉게구름은 쓰윽 다른 구름을 안고 모르는 척 둥글어지는데 내 손이 닿을 때마다 들려오는 눈물은 못인가 가시인가.
고슴도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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