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꽃이 우리를 위해 피지 않는 것처럼
하늘이 노고지리를 위해 푸르지 않은 것처럼
바지랑대에 걸린 줄 위에 빨래는 속절없이
햇살도 맞고 바람도 맞고
허수아비의 춤을 춘다
참 오랫동안 깃발이 되기 위하여
단막극의 인생을 뼈 없이 살아왔구나
에라이!
누가 바지랑대를 걷어찼나
와르르 하늘이 무너지고
해진 옷 속의 무늬들이 벚꽃잎 이라고
깔깔대며 떨어지는구나
충남 포에지 2021
어쩌다
꽃이 우리를 위해 피지 않는 것처럼
하늘이 노고지리를 위해 푸르지 않은 것처럼
바지랑대에 걸린 줄 위에 빨래는 속절없이
햇살도 맞고 바람도 맞고
허수아비의 춤을 춘다
참 오랫동안 깃발이 되기 위하여
단막극의 인생을 뼈 없이 살아왔구나
에라이!
누가 바지랑대를 걷어찼나
와르르 하늘이 무너지고
해진 옷 속의 무늬들이 벚꽃잎 이라고
깔깔대며 떨어지는구나
충남 포에지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