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가슴이 터엉 비면
어느새 찾아오는 개망초
꺾어도 베어도 무섭게 푸르른
솟대에 앉아 있는 저 얼굴
오상고절의 그 님은 어디로 가고
저 먼 이국땅에서 흘러온
이리 치이고 저리 내동댕이쳐지는 이름이 되었나
아니야 아니야
저 남도의 가인이 일러주기를
지워도 지워도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있어
아니
무진 세월이 지나도 잊지 말라고 피는 꽃이
개망초라고 일러주었네
어디에서인들 그립지 않으냐
텅 비어갈수록 가득 차오르는
웃고 우는 저 얼굴이여
충남 포에지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