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칼과 집 1993

자폐일기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9. 27. 13:39

자폐일기 1

 

말문들을 닫았다

가슴에 빗장을 걸고

그들은 대화를 거부했다

알 수 없는

새들의  수근거림과

난수표같은 꽃들이 피었다 진다

향기도 기쁨도 없이

마스크를 한 시간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꺾으면 꽃은 꺾이었다

아스팔트에 던지면 피흘리지 않고

말업쇼이 죽어 주었다

독기가 오른 하늘이

푸른 보자기를 우리의 숨통 위에 

가만히 덮어 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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