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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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하얗다 1991

망각은 하얗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7. 4. 18:13

망각은 하얗다

 

망각은 하얗다

구름이며 연기,

원혼처럼 떠도는 희망의

찌꺼기다

눈 깜짝할 새에

솟아오른 잡풀

완강할수록 평화롭게 깃드는

붉은 녹

눈을 감는다

지렁이같은 주름살들이

온몸을 웅크린 채로

어디에 거미줄을 칠까

꿈클거린다

시간의 이복동생,

망강이여

결합된 암나사와 숫나사

사이에서

태어나는 소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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