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모두 안녕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2. 16. 13:06

모두 안녕

 

절벽 앞에 서 있었다

우울의 깊이를 가늠하려고

눈빛을 떨어뜨렸을 때

절벽 어느 틈새에

꽃은 보이지 않고

향기가 기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그 꽃이 궁금하여

하늘을 우러러 보이는 곳으로 내려 왔다

꽃도 향기도 보이지 않는 절벽이

내게 말했다

모두 안녕?

 

 

신문예 2020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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