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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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아직은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2. 10. 23:35

아직은

 

바람으로 옷 한 벌 지어보려고 바람을 키워 본 적이 있다 바람을 키워보려고 바람의 씨앗을 구하려 다닌 적이 있다 바람의 씨앗을 심으려고 한참을 헤매다 평생이 지나갔다

제 몸에서 빠져나가는 바람은 잡지 못하고 마음 속엔 천지를 헤맨 구멍 난 고무신만 남았다고 구도사 스님이 입적했다

 

신문예 겨울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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