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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국보·보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7. 20. 17:59

우리가 평생 보존해야 할 소중한 신규 국보·보물 한 곳에서 만난다

이기림 기자 입력 2020.07.20. 09:00 댓글 5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 9월27일까지

국보 제325호 '기사계첩', 조선 1719~1720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사상 최대 규모의 국보 보물 공개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오는 21일부터 9월27일까지 특별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보물전 2017~2019'를 공동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지정된 국보·보물 157건 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 문화재와 중량이 무거운 문화재 등을 제외한 83건 196점을 공개하는 자리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문화재를 대여한 기관만 기관·개인·사찰 등 총 34곳에 달한다. 전시는 역사를 지키다, 예술을 펼치다, 염원을 담다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1부 '역사를 지키다'는 우리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록 유산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 옥산서원 소장)와 '삼국유사' 권1~2(국보 제306-3호, 연세대학교 소장)를 비롯해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국립고궁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등 다양한 역사기록물이 전시된다.

또한 조선시대 인쇄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송조표전총류' 권6~11(보물 제1989호, 개인 소장), 그림을 기록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왕실 행사 기록화 '기사계첩'(국보 제325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대부의 얼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최석정 초상 및 함'(보물 제1936호, 국립청주박물관 소장) 등이 함께 소개된다.

2부 '예술을 펼치다'는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의 미의식이 담긴 예술품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장에는 고려 초기의 청자 제작을 보여주는 '청자'순화4년'명 항아리'(국보 제326호, 이화여대 소장), 고려 상형청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청자 투각 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이 소개된다.

실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 제1951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조선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보물 제1987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도 선보인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향을 그린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학예일치의 경지를 보여주는 김정희(1786~1856)의 '김정희 필 난맹첩'(보물 제1983호,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이 소개된다.

보물 제1987호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 조선 18세기 말~19세기 초.(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특히 '신윤복 필 미인도'(보물 제1973호),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호) 등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22건의 보물도 전시된다. 일제강점기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유지를 지켜가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문화재가 이처럼 한 번에 다량으로 대여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부 '염원을 담다'는 우리나라 국보·보물의 절반이 넘는 불교문화재의 위상을 살펴볼 수 있다. 불교는 오랜 세월 한국인과 함께 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며 문화를 풍요롭게 해준 정신적 토대였다.

전시장에는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불교 경전을 인쇄하기 위해 새긴 '묘법연화경 목판'(보물 제1961호, 개심사 소장), '선림보훈'(보물 제700-2호, 충주박물관 소장)·'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3(보물 제875-3호, 달마사 소장), 세종이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제320호, 개인 소장) 등 불교 경전과 서적이 다수 전시된다.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개인 소장), '남양주 불암사 목조관음보살좌상'(보물 제2003호, 불암사 소장) 등 불화와 불상도 함께 소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산하 9개 사찰이 출품에 협조했다.

전시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전시 장면과 주요 전시품 등을 담은 다양한 '온라인 전시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과 SNS에 소개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문화재청장이 직접 국보와 보물을 설명하는 영상 등도 공개된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