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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가장슬픈노래

구름에게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6. 30. 13:26

구름에게

 

구름이 내게 왔다

아니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희미한 입술

문장이 될 듯 모여지다가 휘리릭 새떼처럼 흩어지는 낱말들

그 낱말들에 물음표를 지우고 느낌표를 달아주니 와르르 눈물로 쏟아지는데

그 눈물 속에 초원이 보이고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의 저녁이 보인다

 

구름이 내게 왔다

하나이면서 여럿인,

이름을 부르면 사슴도 오고

꽃도 벙근다

 

구름의 화원에 뛰어든 저녁 해

아, 눈부셔라

한 송이 여인이 붉게 타오른다, 와인 한 잔의 구름

긴 머리의 구름이

오늘 내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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