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은 거리
너는 거기에나는 이 자리에*
당신 곁에 머물면
화상 火傷을 입고
당신 곁을 떠나면
동상 凍傷에 걸린다
그래서 길이 태어나고
너른 들판이 뛰어오지
눈빛으로 팔을 건네는
아득하지 않은
아늑한 거리
그 여백은
아쉬움이 아니라
그리움으로 번지는
점자로 읽는 바람
채찍이 춤추는
알맞은 거리
* 이세룡의 시 「아나벨리」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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