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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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알맞은 거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7. 4. 4. 22:16

알맞은 거리

 

 

너는 거기에나는 이 자리에*

당신 곁에 머물면

화상 火傷을 입고

당신 곁을 떠나면

동상 凍傷에 걸린다

 

그래서 길이 태어나고

너른 들판이 뛰어오지

눈빛으로 팔을 건네는

아득하지 않은

아늑한 거리

 

그 여백은

아쉬움이 아니라

그리움으로 번지는

점자로 읽는 바람

채찍이 춤추는

알맞은 거리

 

* 이세룡의 시 「아나벨리」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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