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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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 수오재 守吾齋를 찾아가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7. 4. 2. 15:51

* 수오재 守吾齋를 찾아가다

 

마음에서 발이 자란다

어디든 가 보자고

어디든 여기보다 못하겠느냐고

마음에 발이 수없이 돋아나도

그러나 마음은 한발자국도 나서지 못하고

나무가 된다

봄이면 몸서리치는 꽃으로 울고

여름이면 무성히 창문을 열어 놓다가

가을이면 메마른 눈물을 발등에 죄 없이 덮고 덮는다

마음은 채찍 같은 마파람을 맞으며 겨울의 긴 꿈을 꾼다

마음은 결국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

 

* 정약현의 당호 堂號 계간

 

- 시인정신 201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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