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간다는 것
어느 물길을 거슬러 오르나봐
강원도쯤
강원도 하고도 정선쯤
정선하고도 아우라지쯤 가닿으려나 봐
한동안 머물렀던
양수의 기억
그 끄트머리 어디쯤에서
하늘의 치마끈이 풀렸는지
그 물빛
그 내음이 물들어 있나봐
몸을 웅크린 저 조약돌들
나보다 먼저 거슬러 올라온 연어 떼들
여생과 후일이 같은 뜻이라는 걸
문득 바라보는
아우라지의 저녁쯤
푸른 문학 201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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