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개
머리도 뎅강 쳐 주고 꼬리도 시정 없이 잘라주세요 몸통 속의 오장육부도 뼈도 아끼지 말고 발라주세요 자, 뭐가 남았나요 이제 아무개라라고 불러주세요 아무개야 근본도 모르고 씨도 모르는 것이 치욕이 뭔지 몰라도 거세한 숫컷의 해방감이 뭔지는 알 것 같아요
지화자!
계간 미래시학 2017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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