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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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나는 물었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5. 9. 16:08

나는 물었다 / 나호열

 

나는 물었다

나무에게, 구름이며 꽃에게

흐르는 길이며 강물에게

그들은 말하지 않고

조용히 몸짓으로 보여주었다

일인극의 무대

굴뚝이 연기를 높이 피워 올렸다

절해고도 표류자의 독백처럼

표정이 없는 희망이 되는

사전에 없는 어휘가 되는

물음들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나는 본다

나무의, 구름의, 꽃의, 흐르는 길과 강물의

커져가는 귀를 본다

귀는 물음표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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