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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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시킨 일 2011

징검다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4. 21. 20:57

 

징검다리

 

짧은 생,

이 작은 개울을 훌쩍 날아갈 수 없다

까짓것 빠지면 바짓가랑이나 젖고 말 일인데

물살 바라보면 어지럼증이 난다

다리 가랑이 찢어지지 않을 정도만

어른도 아이들도 폴짝거리며 건너서 간다

얼마나 우스운 모습인가

징검다리 돌은 하나씩만 디딜 수 있는 법

미끄러질까 중심이 기우뚱 거릴 때

 

참새 한 마리 찌익 똥을 싸며 그 위를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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