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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문득 길을 잃다 3 / 나호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10. 30. 09:44

문득 길을 잃다 3 / 나호열

 

 

 

 

내가 반짝거릴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 별들이 숨어있기 때문이지요

큰 별 하나가 아니라

작은 별 여러 개가

나뭇잎처럼 달려있기 때문이지요

빛나기 위해서는 어두움 그리고

바람이 필요합니다

힘센 바람은

아주 먼 곳까지 빛을 옮겨 놓습니다

슬픔도 빛나고

기쁨도 빛납니다

 

당신의 눈은 그것들을 한 줄로 가지런히

묶어놓을 수 있을런지요

이쁜 화음으로

매달아 놓으실 수 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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