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길을 잃다 3 / 나호열
내가 반짝거릴 수 있는 것은
어딘가에 별들이 숨어있기 때문이지요
큰 별 하나가 아니라
작은 별 여러 개가
나뭇잎처럼 달려있기 때문이지요
빛나기 위해서는 어두움 그리고
바람이 필요합니다
힘센 바람은
아주 먼 곳까지 빛을 옮겨 놓습니다
슬픔도 빛나고
기쁨도 빛납니다
당신의 눈은 그것들을 한 줄로 가지런히
묶어놓을 수 있을런지요
이쁜 화음으로
매달아 놓으실 수 있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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