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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문득 길을 잃다 1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8. 15. 12:04

문득 길을 잃다 1 / 나호열

 

 

 

무거운 짐을 가득 지고

나귀는 앞질러 갔다

뒤처져 따르는

일기장이나 편지 같은 것

녹슨 추억의 꾸러미는

쓸데없이 무겁다

지친 울음으로 나귀가 나를 부른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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