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길을 잃다 2 / 나호열
한 사람 눈이 멀고
한 사람 말문이 막혔네
흐드러진 복사꽃마다
달빛이 타오르는데
밤길은 아직 멀었다
눈이 먼 길
말문이 막힌 길
손이라도 뜨겁게 잡아
저 새벽 너머
또 무슨 생각이 미치게 하겠는가
두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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