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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문득 길을 잃다 2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9. 11. 12:01

문득 길을 잃다 2 / 나호열

 

 

 

한 사람 눈이 멀고

한 사람 말문이 막혔네

흐드러진 복사꽃마다

달빛이 타오르는데

밤길은 아직 멀었다

눈이 먼 길

말문이 막힌 길

손이라도 뜨겁게 잡아

저 새벽 너머

또 무슨 생각이 미치게 하겠는가

두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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