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김민철의 꽃 이야기 39

소나무와 곰솔, 지금이 구분 적기

[김민철의 꽃이야기] 소나무와 곰솔, 지금이 구분 적기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01.24 00:00 김민철의 꽃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4750 부산에 가보면 가로수로 소나무를 적지 않게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등 다른 곳에서 보는 소나무와는 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 도심이나 산에서 흔히 보는 소나무는 나무껍질이 붉은색인데, 부산 소나무 껍질은 검은색에 가깝습니다. 이 소나무가 그냥 소나무가 아니라 곰솔이기 때문입니다. 부산 가로수는 2020년 현재 16만5000여 그루를 심어 놓았는데, 이중 곰솔이 6000여 그루(약 4%)입니다. 왕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양버즘나무에..

야생화 짝사랑하는 사람들

[김민철의 꽃이야기] 야생화 짝사랑하는 사람들 꽃 사진은 식물들 性생활 찍는 것 꽃이 기다리는 건 사람 아닌 벌·나비 카메라 든 사람 오면 ‘비켜주세요’ 왜 여태 이런 걸 모르고 살았나 직업·나이 묻는 것은 모임 금기 꽃 좋아하니 삶의 활력 절로 솟아 김민철 선임기자 이철원 기자 입력 2013.04.29 23:09 | 수정 2013.04.30 10:44 4 김민철 사회정책부 차장 “이 정도면 둥근털제비꽃이야.” "아냐. 여기 잔털이 보이잖아. 잔털제비꽃이지." 두 '고수'가 연보라색 제비꽃 앞에서 다투고 있었다. '도사'가 지나가다 "장비 수염은 뻣뻣하고 관우 수염은 길고 제갈공명 수염은 염소처럼 짧지만 다 호모사피엔스야. 뭐하러 그런 걸 갖고 싸워~"라고 나무랐다. 야사모(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

토종 민들레가 식물목록에서 사라졌다

[김민철의 꽃이야기] 토종 민들레가 식물목록에서 사라졌다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3.01.10 00:00 김민철의 꽃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4750 토종 ‘민들레’가 우리나라 대표 식물목록에서 사라졌다. 요즘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민들레를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털민들레, 흰민들레, 산민들레 등만 나올 뿐이다. 지난해 3월 이전엔 민들레가 있었다. 민들레가 갑자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최근 식물 연구에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민들레로 동정해온 식물은 털민들레(Taraxacum mongolicum)로 보는 것이 맞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토종 민들레에 ‘Taraxacum platycarpum’라는 학명을 써왔는데, 이 ..

연보라색 쑥부쟁이 5형제 구분해 볼까요

[김민철의 꽃이야기] 연보라색 쑥부쟁이 5형제 구분해 볼까요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1.10.12 00:00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에서 요즘 산이나 도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쑥부쟁이 종류입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검색하니 이름에 쑥부쟁이가 들어간 자생식물만 16개 나오더군요. 이걸 다 알 수도 없고 알 필요가 없겠지요. 그래서 주변에서 흔한 것 위주로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등 5개를 골랐습니다. 쑥부쟁이 5형제. 주변에 흔한 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가새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미국쑥부쟁이. 쑥부쟁이 종류는 꽃이 연보라색으로 비슷해 주로 잎을 보고 구분합니다. 쑥부쟁이는 잎이 긴 계란형으로 둥근 편인데, 아래쪽 잎은 굵은 톱니를 갖고 있습니다. ..

아버지 지게에 꽂힌 청미래덩굴 붉은 열매

[김민철의 꽃이야기] 아버지 지게에 꽂힌 청미래덩굴 붉은 열매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2.12.20 00:00 0 김민철의 꽃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4750 정지아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다 오래 눈길이 머문 대목이다. 이 소설은 빨치산 출신 아버지의 장례식을 중심으로 아버지의 생애와 그와 인연을 맺은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이념보다 사람 이야기로 쓴 것’이라고 했다. 이념·죽음 등을 다소 유쾌한 톤으로 풀어내서 그런지 술술 읽혔다. 대학 시절 읽은 김학철의 ‘격정시대’를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항일투쟁을 다룬 ‘격정시대’에 대해 당시 ‘혁명적 낙관주의’라는 말을 쓴 것 같다. 다만 정세 판..

올해 이 꽃 이름이 가장 궁금했다 ‘톱20′

[김민철의 꽃이야기] 올해 이 꽃 이름이 가장 궁금했다 ‘톱20′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2.12.13 00:00 김민철의 꽃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4750 올 한해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질문한 꽃 이름은 무엇일까.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지난 11월말까지 1년동안 꽃 이름 질문이 가장 많은 순서를 알려 달라고 했다. 그중 ‘톱20′을 보면 국민들의 꽃 이름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산딸나무가 차지했다. 2020년엔 큰금계국이었는데 산딸나무가 안정적인 1위를 보이고 있다. 산딸나무가 1위에 오른 것은 최근 많이 심은데다 다른 나무와 달리 두번 주목받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여의도공원은 열매 경연장

[김민철의 꽃이야기] 지금 여의도공원은 열매 경연장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2.12.06 00:00 김민철의 꽃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4750 서울 여의도공원은 나무를 관찰하고 공부하기에 좋은 곳이다. 다양한 나무를 고루 심어놓은데다 공원을 조성한지 20년 이상 지나면서 나무들이 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꽃 필 때와 열매가 있을 때를 중심으로 해마다 두어 번씩은 가는 것 같다. 지난 주말 여의도공원은 나무들의 열매 경연장 같았다. 잎까지 대부분 떨어지니 열매들이 더욱 돋보였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짙은 주황색 마가목 열매였다. 마가목은 원래 높은 산의 능선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노랗게 물드는 단풍과 붉은 열매가 예뻐서인..

지금 창덕궁 후원엔 보라색 꽃향유, 작살나무 열매가…<171회>

[김민철의 꽃이야기] 지금 창덕궁 후원엔 보라색 꽃향유, 작살나무 열매가…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2.11.29 00:00 김민철의 꽃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4750 창덕궁 후원을 관람하려면 표를 예매한 다음 후원 입구(함양문)에서 기다리다 정시에 함께 출발해야한다. 지난 주말 출발을 기다리는데 바람에 ‘쏴~’하고 불었다. 그러자 대조전 옆 느티나무 거목에서 낙엽이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사람들은 ‘와~’하고 탄성을 지르며 스마트폰 동영상 모드를 눌렀다. 늦가을이라 후원 단풍이 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직 볼만한 곳이 많았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노랗고 붉은 단풍이 화려했다. 잎이 5~7갈래인 단풍나무가 많았다. 숲에도, 탐방..

사람들은 요즘 이 꽃 이름이 궁금하다<170회>

[김민철의 꽃이야기] 사람들은 요즘 이 꽃 이름이 궁금하다 김민철 논설위원 입력 2022.11.22 00:00 김민철의 꽃이야기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84750 ‘꽃궁기’에 접어든 요즘 사람들은 어떤 꽃과 나무 이름이 궁금할까요.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최근 한 주(11월 14~20일) 인기 질문 10가지를 소개하는 코너(‘랭킹’)가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하나같이 요즘 주변에 흔한 꽃이나 열매입니다. 1위는 소국입니다. 소국(小菊)은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 중에서 꽃송이 지름이 9cm 이하인 작은 국화를 말합니다. 요즘 화단이나 화분에서 색깔도 다양한 작은 국화들이 도심을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국(小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