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우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4. 1. 15:53

우설

 

제가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길고 두꺼운 혀로

풀이나 뜯어먹고 살았는데

우리끼리만 하는 말은

심장을 두드려야 나오는 외마디 소리

곡해도 오해도 없습니다

칼집을 내서 드시는군요

얇게 슬라이스를 해서 숯불로 구우시는군요

맛있다는 그 말씀은

거짓말을 휘두르지 않은 제 혀가

착하단 말씀이지요?

어리석은 말

비와 눈

그저 소의 헛소리

또 무엇으로 애매해지실런지요

 

*불교문예 2025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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