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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놀다 (2022.12)

산막山幕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2. 10. 15:42

산막山幕

 
영양에서 봉화장 가는 군내버스 쉬엄쉬엄 일월산 고개턱에 그예 펄썩 주저앉는다. 무임승차한 해는 봉화 쪽으로 서둘러 기울고 주막 여주인은 방금 소주 한 병을 딴다. 에따 나도 한 잔 주쇼, 여기서 자고 내일 아침 내려갈란다, 서둘러 산국山菊이 화장을 지우고 31번 국도도 따라서 파장이다.

뒤죽박죽 제멋대로, 그래도 편안히 몸 내어주는 산막에 가을만 저 홀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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