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혼자 중얼거리다

오늘의 결심 48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9. 30. 13:59

 

 

오늘의 결심 48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손수레를 훔치지 않겠다

며칠에 한번씩 마트에서 끌고온 카트를 수거하러 트럭이 온다
카트는 매장내에서 사용하고 반출하면 절도가 아닌가?

철면피는 위정자들 뿐만아니라 일부 동네 주민들도 마찬가지

규칙을 지킵시다!

 

후일담(後日譚)

 

어떤 사람은 나를 쇼핑카트라고 불렀고
어떤 사람은 짐수레라고 나를 불렀다
무엇이라 불리든
그들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나는 기꺼이 몸을 열었다
내 몸에 부려지는 저 욕망들은
또 어디서 해체되는 것일까
지금 나는 더 이상 열매 맺지 못하는
살구나무 아래 버려져 있다
탈출이 곧 유배가 되는
한 장의 꿈을 완성하기 위하여
나는 너무 멀리 왔다
누가 나를 호명할까봐 멀리 왔다
뼛속에서
한낮에는 매미가 울었고
밤에는 귀뚜라미가 우는
풀섶 어디쯤

 

*<<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알고 있다>> (시인동네  시인선 077: 세종우수도서)

'혼자 중얼거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결심 47  (0) 2024.09.26
오늘의 결심 46  (0) 2024.09.19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말  (0) 2024.09.12
오늘의 결심45  (0) 2024.09.02
오늘의 결심 44  (0) 2024.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