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악역을 떠맡은 하수인이였을까
시키는대로 충직하게 어김없이
해치우는 망나니였을까
먹을 것을 가져오라
음식을 입 가까이 나르며
도대체 주인이 누구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사내였을까
손은 지금 복역중이다
평생을 노동역에 처해져
때묻은 발을 씻어내며
헛것만 보이는 눈물을 닦아내며
굴종의 외로움을, 미덕을
배우고 있다
마음이 평화로울 때
비로소 가지런히 모두어지는
거룩한 손
손
악역을 떠맡은 하수인이였을까
시키는대로 충직하게 어김없이
해치우는 망나니였을까
먹을 것을 가져오라
음식을 입 가까이 나르며
도대체 주인이 누구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사내였을까
손은 지금 복역중이다
평생을 노동역에 처해져
때묻은 발을 씻어내며
헛것만 보이는 눈물을 닦아내며
굴종의 외로움을, 미덕을
배우고 있다
마음이 평화로울 때
비로소 가지런히 모두어지는
거룩한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