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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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눈보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1. 29. 14:11

눈보라

헛꿈이라도 꾸자
올까말까 그래도 왔던 봄을
다시는 맞이할 수 없을 것 같이
돌아보면 사라져버린 길
이윽고 다다른 강둑의 한 그루
헐벗은 나무 같이
와락와락 달겨드는 저 눈발을
온몸으로 꽃으로 받자
눈물처럼 떨어지는 꽃이 아니라
오래 기다리는 눈사람
다시는 피지 않을 꽃으로
헛꿈이라도 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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