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와 신기루 사이
살다 보면 신기루가 보인다
높이 솟아올라 하늘에 닿는 집이
길도 없는 사막 저 멀리에
흘러가는 영화의 앤딩처럼 하늘거린다
하염없이 걸어와 이윽고
내 마음에 닿고보니
그저 감옥에 불과했구나
평생을 미워했던 한 사내도
그토록 찾아 헤매던 오아시스도
내가 만든 감옥이었구나
오늘도 눈물 저편에 가물거리는 신기루
저 하늘에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나
수 만 마리의 나비떼가
완성되지 못한 꿈속에서 씨앗처럼
날아오른다
이것을 희망이라 불러야하나
* 계간 『문에감성』 2019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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