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마천루와 신기루 사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9. 4. 1. 14:50

마천루와 신기루 사이

 

 

살다 보면 신기루가 보인다

높이 솟아올라 하늘에 닿는 집이

길도 없는 사막 저 멀리에

흘러가는 영화의 앤딩처럼 하늘거린다

하염없이 걸어와 이윽고

내 마음에 닿고보니

그저 감옥에 불과했구나

평생을 미워했던 한 사내도

그토록 찾아 헤매던 오아시스도

내가 만든 감옥이었구나

오늘도 눈물 저편에 가물거리는 신기루

저 하늘에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나

수 만 마리의 나비떼가

완성되지 못한 꿈속에서 씨앗처럼

날아오른다

이것을 희망이라 불러야하나

 

* 계간  『문에감성』 2019년 봄호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시원   (0) 2019.05.28
천국   (0) 2019.05.06
허튼 꿈 2  (0) 2019.03.29
안녕, 베이비 박스  (0) 2019.02.26
제 잘못인가요  (0) 2019.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