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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지하철 '괄호안 驛名(역명)' 돈받고 판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5. 12. 20. 16:04
 

지하철 '괄호안 驛名(역명)' 돈받고 판다

서울市 내년 10곳 시범적용, 500m이내 기관·단체 해당
  • 최희명

    발행일 : 2015.12.16 / 사회 A10 면

    내년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 역명 옆에 인근 기관·단체 이름을 병기(倂記)할 수 있는 권리를 판다. 기존 지하철역 이름은 그대로 두고, 그 옆 괄호 안에 인근 기관이나 기업·대학 등의 이름을 표기하고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런 병기 방식은 이미 대림(구로구청), 충정로(경기대 입구) 등 일부 역에서 쓰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 3월부터 서울 시내 지하철역 10곳에서 이런 역명 병기 판매 방식을 시범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 운영 결과를 봐서 내년 12월에는 전체 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지하철역 307곳 중 이미 대학·구청 등을 병기한 역 61곳을 제외한 모든 역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역명 병기 판매는 역에서 500m 안에 있는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자는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뽑는다. 가장 비싼 금액을 써낸 곳에 권리를 주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산교통공사가 산하 역 12곳에서 역명을 병기해 역 1곳당 연평균 5209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용객 수가 많은 서울은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는 서울메트로(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에 역명 심의위원회를 설치해 공공성을 훼손하는 역명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기관은 배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역명 병기 판매를 통해 확보하는 수익이 지하철 재정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역명 병기나 변경을 요청해온 민원을 해결할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서울시에 접수된 역명 병기 및 변경 요청은 총 50건에 달한다.

    도봉구청은 올해 5월 4호선 쌍문역을 '쌍문(둘리)역'으로 병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9호선 '봉은사역'을 '코엑스역'으로, 8호선 '장지역'을 '가든파이브역'으로 바꿔달라는 민원도 들어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