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문화마을 소식들

70호 맞은 '21세기 문학'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5. 10. 23. 22:39

70호 맞은 '21세기 문학'

입력 : 2015.10.23 03:00 | 수정 : 2015.10.23 13:41

'21세기 문학' 사진

김준성(1920~2007) 전(前) 경제부총리가 창간한 계간 문예지 '21세기 문학'이 가을호로 통권 70호를 맞았다. 김 전 총리는 1955년 소설가 김동리 추천으로 등단해 장편 3편과 중단편 30여편을 발표한 작가였고, 1997년 계간 '21세기 문학'을 창간하기도 했다.

현재 장남 김상철 디엔피코퍼레이션 회장이 계간지 발행인을 맡아 김준성 문학상(상금 2000만원)도 운영하면서 해마다 시와 소설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김상철 회장은 2013년 21세기 문학관을 세운 뒤 개인 집필실 11개를 마련해 문인과 번역가, 문학 지망생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계간 '21세기 문학' 70호는 특집 '오늘날, 우리 시는 어떻게 읽히고 있는가'를 꾸며 2000년 이후 한국 시의 경향을 짚어봤다. 평론가 최현식(인하대 교수)는 오늘날 한국 시를 '상처 입은 혀들의 노래'로 규정하면서 개인의 감상과 서정에서 벗어나 현실의 다양한 문제에 접근하는 시인들에게 주목했다. 여성의 실존적 고통, 도시 개발의 폭력, 비정규직 노동 문제 등을 다룬 시인들을 집중 조명했다.

평론가 조재룡(고려대 교수)은 2000년대 시인들이 공통된 운동에 집결하기보다는 개별적 언어 실험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접점을 다양하게 모색해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