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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조탑동 오층전탑(安東造塔洞五層塼塔)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3. 12. 21:32

안동 조탑동 오층전탑(安東造塔洞五層塼塔)

 

 

 

안동 조탑동오층전탑. 보 물 57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탑이다. 당초문을 새긴 벽돌, 감실을 지키고 있는 인왕상은 놓치지 말자!

 

이 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오층전탑으로 높이는 8.65m이다.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I.C 근처 조탑동 과수원 한가운데 탑만 서 있을 뿐 주위에는 사지(寺址)로 추정할만한 유물은 볼 수 없다. 이 전탑의 특징은 초층옥신을 화강석으로 축조하였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전탑에서는 거의 모두 화강석과 전(塼)을 혼용하고 있는데 이 전탑에서는 그러한 의도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타나 있다.

 

옥개에 사용된 당초문양의 벽돌

 

한 변 약 7m의 얕은 토축기단 중앙에 옥신을 받치기 위한 한 변 약 2.65m, 높이 약 49cm의 화강석 5단의 굄돌을 마련하였다.

초층옥신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화강석을 5단 내지 6단을 쌓았는데, 상단은 폭이 약간 줄어들었다. 남면에는 좌우에 반원형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이맛돌을 얹어 높이 66.5cm, 너비 50cm의 감실(龕室)을 개설하였고 내부 중앙에는 23×24.5cm의 각형(角形) 목심주(木心柱)가 남아 있다. 특히, 감실 입구 좌우에는 인왕상(仁王像)을 조각한 화강석 판석(板石)을 벽에 끼어넣었다.

 

탑신부의 벽돌짜임

 

초층옥개는(塼)으로 쌓았는데, 한 변 27cm, 두께 5.5cm의 방형전(方形塼)을 사용하여 어긋나게 축조하였다. 초층옥개에 사용한 벽돌 중에는 가장자리에 연주문(聯珠文)을 두르고 그 안에 당초문(唐草文)을 양각한 것이 포함되어 있어 아마 창건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용된 벽돌은 제조시기를 다른 것들이 섞여 있어 여러 차례의 보수가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각 층 옥개(屋蓋)는 벽돌 한 장 두께로 처마를 삼고 초층옥개만은 하단, 즉 옥신 위에 벽돌 두장을 쌓아 굄을 삼았다.

 

 

 

인왕상이 지키고 있는 감실부분, 인왕상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옥개받침은 초층부터 9단·8단·7단·6단·3단이며, 낙수면(落水面)의 층단수는 초층부터 7단·5단·4단·3단이고 기와를 입혔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옥신은 1층의 높이에 비하여 2층 이상은 급격히 감축되었고, 2층부터의 체감률은 경미하여 안정감이 있다. 또, 2층과 4층옥신 남면에는 각각 극히 형식적인 감형(龕形)이 있어 그 형식이 안동시 동부동 오층전탑과 비슷한 점이 있다. 4층옥신에 비하여 5층옥신의 높이가 높아졌고 사용된 벽돌도 서로 달라서 후세의 수리 때의 변형으로 보인다.

안동에 있는 다른 전탑과는 달리 옥개 낙수면에 기와가 없으나 원래는 있었으리라고 추정된다. 상륜부는 모두 소실되었다.

안동 시내 2기의 전탑이 모두 조선시대에 보수된 바 있으므로 이 탑도 그러하였을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에는 1917년의 수리 이후에도 여러 차례 부분적인 보수를 거치는 동안 창건 당시의 원형이 변형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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