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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사지승탑(高達寺址僧塔, 국보 제4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6. 10. 11:34

 

고달사지승탑(高達寺址僧塔, 국보 제4호)

 

 

고려시대 초기의 화강석제로, 높이 3.4m이다. 전체적으로 신라의 기본형을 잘 따르면서도 각 부분의 조각들에서 고려 특유의 기법을 풍기고 있어 고려시대 전기인 10세기 즈음에 세워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탑은 바닥의 형태가 8각을 이루고 있으며, 상륜부가 없을 뿐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다. 부도의 기단은 여러 매의 판석으로 짜여진 8각지대석 위에 각기 1석씩으로 조성된 괴임대를 놓고, 그 위에 하대석·중대석·상대석을 얹은 모양이다. 중대석은 8각이라기보다는 거의 원을 이루고 있으며, 거북을 중심으로 네 마리의 용과 구름모양은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사실감이 느껴진다. 하대석과 상대석에는 연꽃무늬를 두어 우아함을 살리고 있다. 사리를 모셔둔 탑 몸돌에는 문짝 모양과 사천왕상이 새겨져 있다. 이를 덮고 있는 지붕돌은 두꺼운 편으로 각 모서리 끝에는 큼직한 꽃조각이 달려 있는데, 크기에 비해 조각이 얕아 장식효과는 떨어진다. 지붕돌꼭대기에는 지붕을 축소한 듯 한 보개(寶蓋)가 얹혀 있다.

 

 

일설에 의하면, 868년(경문왕 8)에 입적한 신라 고승 원감(圓鑑)의 승탑이라 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각부 양식수법으로 보아 고려 958년(광종 9)에 입적한 원종대사혜진탑(元宗大師慧眞塔)보다 앞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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