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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

디지털. 야누스의 두 얼굴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9. 12. 29. 00:57

디지털. 야누스의 두 얼굴


                                                                 나 호 열
 

 1. 들어가는 글 -日新又日新의 세계

   오늘날 우리는 넘실대는 정보의 바다에 둘러싸여 있다. 대량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 는 우리를 방황하게 만든다.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Post-Capitalist Society』에서 지식을 '행동을 하는데 효과가 있는 정보' , '결과에 초점을 맞춘 정보'로 정의한다. 그리하여 지식은 개별적이거나 파편화 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창조하는 힘'으로 인식된다. 정보의 유동성과 신속한 변용은 세계의 이미지를 역동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노동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자 했고, 그 열망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기계의 발명으로 드디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대량생산은 대량소비를 일으키고 '소비의 미덕'은 인간을 안락함으로 인도하는 듯 하였으나 대량생산에 동원된 기계와 소비의 욕망은 자연의 착취와 고갈, 그리고 인류의 삶 전체에 대한 자연의 반격이라는 중대한 국면에 처하게 되었다. 

새롭고 영속적인 에너지 체계에 어울리는 현명한 테크놀로지가 태어난다. 그런 테크놀로지는 지금 우리들의 눈앞에까지 다가와 있는 것이다. 이 새로운 에너지 체계와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합치시킬 때 우리의 문명은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될 것이다. 이 문명의 밑바닥에는 엄중한 환경규제와 사회관리의 테두리에서 영위되는, 과학에 기초하면서도 세련된 우렁찬  흐름의 산업과 똑같이 세련은 되었어도 참하고 인간미 넘치는 부드러운 흐름의 산업이 혼연일체가 되어 공존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 두 개의 산업을 지탱하는 기본정신은 제2의 물결의 기술체계를 지배해 온 정신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될 것이다. 이 두 개의 산업은 힘을 합쳐서 내일의 주요 산업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그의 『제3의 물결 The Third Wave』에서 과학에 기초하면서도 세련된 우렁찬 산업과 참하고 인간미 넘치는 부드러운 흐름의 산업의 공존이 '제 3의 물결'을 이룰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과학에 기초하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산업체계의 구상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정보화사회 information society로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IT산업 Information Technology 은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나라에서는 그 육성과 발전이 지상의 과제가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는 정보의 소나기를 피할 수 없고 각종의 정보산업의 그물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되었다. 컴퓨터의 대량보급과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스페이스Cyber Space의 확장은 우리에게 줄거움과 고통을 한꺼번에 안겨주는 듯이 보인다. 다시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의 한 부분을 읽어보자.

 컴퓨터나 통신망의 발달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이 줄어들고 인간관계가 소원해 진다는 것은 너무나 소박하고 순진한 걱정이다. 실제는 도리어 그 반대가 될 가능성이 많다. 사무실이나 공장의 인간관계가 소원해져도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인간관계는 새로운 기술의 발달로 강화될 것이다. 컴퓨터나 통신망은 공동체의 부활을 돕는다.       

 토플러는 사이버 스페이스 즉, 정보화 사회가 궁극적으로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요소보다는 공동체를 가꾸고 발전시키는 요인이 더 많음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러나 토플러의 낙관적인 전망은 인간의 이성이 사이버 스페이스를 통제하고, 무한으로 뻗어가는 디오니소스적 욕망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의 전제 하에서 만이 가능한 것은 아닐까?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오늘날의 정보산업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다. 드러커는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들이 단 하나의 원인과 단 하나의 설명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독일의 철학자 라이프니Wm는 모든 숫자는 0과 1로 표시할 수 있음을 알았다. 19세기 영국의 발명가 베비즈 Chales Babbage는 기계식 치차 (톱니바퀴)를 이용하여 10진법을 표시할 수 있고,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20세기 초 철학자 화이트헤드와 럿셀은 '논리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개념은 수학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뒤이어 노이라스는 어떤 분야의 정보를 수량적으로 표시할 수 있다면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정확하게 똑같으며 똑같은 방법으로 처리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한편으로 미국인 드 포레스트는 전자파를 응성파로 바꾸는 오디오 진공관을 발명함으로써 말과 음악을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되었다. 드 포레스트의 진공관이 발명된 지 20년 뒤에는 전자적으로 0에서 1로, 1에서 0으로 전환하는데 오디오 진공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여러 사건들의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결합을 통해서 컴퓨터의 탄생이 이루어졌고,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또 하나의 사건이 컴퓨터의 급속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던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본다면 오늘날의 정보산업이 또 어떤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지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변화는 우리의 생활 양식을 바꿀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나아가서 인간성의 변형마저 가져 올 것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게 한다.
어째든 우리는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정보의 바다를 표류하지 않으려면 우리 앞에 놓여진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비판할 수 있는 안목을 배양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 우리는 어디로 갈까? 
 
 이 글은 예술의 각 분야에서 바라보는 디지털 시대에 대한 반응과 분석 그리고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활동 영역을 검토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인간의 사유 시스템을 매체철학적인 입장에서 정리해 보고 재창조, 재탄생된 인류의 미래를 조망해 보는 자리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우리 삶의 흔적을 남기고자 하는 작은 소망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진실성의 여부는 많은 시간이 흘러간 뒤에야 증명될 수 있을 것이다.


2. 디지털의 실체 - 공업화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디지털은 주변에서 흔히 보고 듣는 익숙한 단어이다. 방송에서도, 영화에서도 가전제품, 휴대이동전화기기에서도 디지털이라는 표시는 쉽게 발견된다. 그러나 막상 디지털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게 되면 답변이 궁색해지고 만다. 그토록 낯익어 보였던 그 개념이 안개처럼 스멀스멀 사라져버리고 만다.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는데 정적 디지털의 실체는 좀처럼 마주할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우리 몸 속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바이러스처럼, 숨어 있는 것도 아니면서 편리함, 속도, 단순성의 문화적 질병을 일으키는 디지털의 속성은 과연 무엇일까?
   
 디지털 (digital)  

    
  모든 정보를 0과 1식으로 표시하는 컴퓨터회로의 근본 구성 원리. 이로부터 기억용량의 무제한 커뮤니케이션의 광속화(光速化)가 가능해졌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는 멀티미디어로 발전하였으며 여기에 등장한 쌍방향성(interactivity)이란 개념은 문학과 미술·음악 등 전반에 응용된다. 
  1990년 미국의 마이클 조이스가 쓴 「오후-어느 이야기」에서 비롯된 하이퍼픽션(hyper fiction)은 하이퍼 링크와 쌍방향성이란 컴퓨터의 특성을 결합한 것으로 독자가 텍스트를 조합해 제 2 의 창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미술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가 등장하였고 음악에서는 수용자와 창작자가 구분되지 않는 집체창작의 형태로 발전하기도 한다. 
 
 나는 디지털의 정확한 개념 파악을 위해서 무슨 책을 읽어야 할까 하고 서가를 훑어보지도 않았고 도서관을 찾아가지도 않았다. 단지 나는 이 글을 컴퓨터로 쓰면서 야후코리아http://www.yahoo.co.kr의 검색창에 한글로 디지털이라고 치고 화면에 뜬 위의 글을 읽어본 후 컴퓨터의 복사하기를 이용하여 이 지면에 옮겨 놓았다. 불충분할 지 몰라도 나는 1분이 안되는 시간동안 디지털의 개념을 이해하고 또 이 글을 읽는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디지털의 내용을 알리는 것이다. 이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 나는 야후코리아에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 정보는 컴퓨터와, 컴퓨터와 접속된 인터넷을 이용했을 뿐이다. 나는 다시 인터넷의 개념을 알기 위해서 다시 검색창에 인터넷이라고 입력한다.

인터넷 (Internet)  

  지구 전역에서 서로 다른 기종의 컴퓨터들이 통일된 프로토콜을 사용해 자유롭게 통신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세계 최대 통신망. 1969년 미국 국방부에서 시작된 ARPA(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네트가 모체이다. 인터넷은 네트워크를 서로 접속하는 기술, 또는 그 기술에 의해 접속된 네트워크를 가리키는 용어였다. 즉 네트워크의 네트워크인 셈이다. 
  네트워크가 전 세계에 보급되면서, 현재는 인터넷 프로토콜을 통한 네트워크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쓰이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중요한 것은 취급되는 모든 정보가 수치로 나타내어진다는 점이다(디지털화). 문자·음성·화상·동화상 등 다양한 형식의 정보가 동일한 형식으로 취급됨으로써 단일 네트워크(인터넷)상에서 종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인터넷이 다른 미디어와 다른 점은 이처럼 다양한 형식의 정보를 일괄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인터넷에서는 네트워크연구를 위한 실험이 항상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유효하다고 판단된 기능은 자유로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인터넷은 최신기술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해나가는 네트워크이다. 

 나는 짧은 시간 동안에 디지털과 인터넷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위의 인용 글에 나타난 용어들, 컴퓨터, 프로토콜, 전자우편, 웹 메일 등을 계속 검색해 나간다. 나는 편안히 컴퓨터를 조작하면서 커피도 마시고, 전화도 받으면서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얻어들일 수 있다. 두툼한 백과사전 대신 컴퓨터와 친절하게 나의 궁금함을 풀어주는 검색 사이트의 주소를 알고만 있으면 된다. 디지털의 개념은 이 모든 행위 속에, 컴퓨터라는 매커니즘 속에 내장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단지 이 편리함과 신속함과 단순함을 즐기면 그만이다. 물론 이러한 안락함을 위한 조건 충족이 필수적이다. 우선 컴퓨터가 있어야하고 나의 컴퓨터는 야후코리아라는 정보도서관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어야 하며. 그 길 뿐 만 아니라 야후코리아라는 정보도서관의 주소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나는 디지털의 개념을 알기 위해서 전자정보관련 책자를 찾아야 하고, 시간을 들여서 도서관을 찾아가는 수고로움을 면하기 어려우며 디지털 관련 항목들을 복사하거나 손수 필기하여야 할 것이다, 베이컨이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힘찬 선언을 하던 시기에는 아는 것의 대상은 말할 것도 없이 '자연' 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이 만든 가공물인 '컴퓨터와 정보'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컴퓨터를 모른다. 아니 알 필요가 없다. 컴퓨터가 복잡한 계산을 신속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한 계산기의 기능으로 출발했다는 것을 잠깐 기억한다면,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컴퓨터를 작동하기 위한 수많은 명령어를 외우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오늘날의 컴퓨터가 한 번의 보턴 터치로 우리가 수행해야했던 잡다한 일들을 자동적으로 처리해주는 것이 허무해져 버릴 지경이다. 우리는 또한 이러한 정보를 아무 대가도 바라지 않고 제공해 준 야후코리아가 무엇으로 경영을 하는지 알 필요가 없다. 굳이 이 글에서 자세히 언급할 필요성은 없겠지만, 우리가 자주 이런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할수록 그 회사는 많은 이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http://www.yechong.or.kr

  나는 이 글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예술세계』 잡지에 기고하기 위해서 쓰고 있다. 편집 책임자는 나에게 원고 집필을 위한 제안을 전화로 하고 나는 이 글을 이메일을 통해서 그에게 보낼 것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종로구 동숭동 117번지에 있지만, 나는 직접 그곳에 원고를 전달하기 위해서 방문하거나 우표를 붙이고 우체국을 가야하는 수고를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가 어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이 단체가 발행하는 책자를 읽어보거나 관계자를 만날 필요가 없다.
 http://www.yechong.or.kr를 검색창에 입력하기만 하면 이 단체의 역사와 하는 일, 소속기관 그리고 전국에 산재한 지부들의 활동상을 한 눈에 조감할 수가 있는 것이다. 수많은 회사들이나 단체들 그리고 개인들도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하여 자신들의 정보를 저장하고 새롭게 확장하는 공개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가 쉽게 만나게 되는 이 개념들은 무엇인가? 앞에서 해왔던 방법대로 검색을 해 보자.
 
HTTP Hyper Text Transper Protocol

하이퍼텍스트를 송수신하기 위한 월드와이드웹에서 사용되는 프로토콜. 이것에 의해서 하이퍼텍스트로 연결되어 있는 페이지로 이동을 하여 자료들을 가져온다.
 
프로토콜 (통신규약)

통신을 위한 규칙. 네트워크에서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통신을 한다.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프로토콜, 즉 인터넷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토콜이 규정되어 있다. 인터넷에서는 이인터넷 프로토콜(IP, Internet protocol)과 트랜스미션 컨트롤 프로토콜(TCP, transmission control protocol)이 주로 사용되므로, 인터넷에서 이용되는 프로토콜을 TCP/IP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URL에서 맨 처음의 http://는 프로토콜이름을 나타낸다. 

URL Uniform Resource Locator 

인터넷에서 파일이나 자료가 위치한 고유정보를 말한다. FTP, Telnet, WWW.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하며 이런 다양한 서비스의 주소를 하나로 통합해 주는 것이 URL이다.

WWW. World Wide Web

네트워크상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정보로 공개하기 위한 메커니즘. 스위스에 있는 CERN(European Laboratory for Particle Physics)가 시작한 이래 전 세계에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인터넷상에서 정보의 링크를 마치 거미줄(web)처럼 둘러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보는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이라 불리는 하이퍼 텍스트 형식으로 표현되며, 문자뿐만 아니라 음성·영상·동화상 등을 조합하여 정보를 나타낸다. 이용이 간편한 유저 인터페이스와 함께 제공되어 멀티미디어 정보를 손쉽게 표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보급되는 데 한 요인이 되었다.

전자우편 electronic mail; E-mail

지정된 대상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 보내진 메시지는 스풀디렉토리에 저장되며, 전자우편을 받은 상대방은 편할 때 자유롭게 메시지를 읽고 답장을 쓸 수 있다. 또 대상을 복수로 지정하여 같은 메시지를 복수의 상대에게 보낼 수도 있다. 프로바이더와 계약을 맺지 않고도 광고가 개재된 홈페이지를 봄으로써 무료로 메일어카운트를 취득하여 전자우편을 사용할 수 있는 프리메일서비스, 특정상대와 실시간 감각으로 대화하듯이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는 인스턴트메시지(IM)서비스도 있다. 

웹메일 Web Mail

전자메일을 홈페이지(Web)상에서 주고받는 구조. 전자메일을 이용하는 경우 메일소프트를 이용하지만, 웹메일은 웹브라우저상의 조작으로 메일을 송수신한다. 이것은 웹게시판 이트 웹채트와 마찬가지로 CGI를 이용하여 처리된다. 

메일어드레스 mail address

전자우편의 수신자를 나타내는 형식. 기본적으로 <사용자이름@소속명>의 형식을 취한다. <Suna@wide.ad.jp>는 wide.ad.jp라는 조직에 소속된 Suna라는 이용자임을 나타낸 것이다. 

도메인이름 domain name

인터넷에 접속하는 조직 등의 명칭.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톱 레벨 도메인(나라식별 명칭), 제2레벨 속성(co는 company의 약칭), 조직레벨(조직의 명칭 등)이다. 그리고 왼쪽에 서브 도메인 레벨로서 부문 등을 붙일 수도 있다. 

   디지털은 단순히 컴퓨터나 인터넷의 진화에 있어서의 핵심 개념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미래를 더욱 더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고 다원화하는 가속성으로 말미암아 위력적이다. 역설적으로 말해서 자연의 섭리는 기계적이고 인간에 의한 과학문명은 기계적 속성으로 말미암아 부메랑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우리에게 다가온 디지털의 시대는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다. 최근의 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117만 명이고, 초고속 인터넷 가구 당 보급률은 73%로 단연 세계 1위이다. 인터넷 사용자는 우리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는 2922 만 명 이며 인터넷이용율은 전 인구의 60.3 %로 세계 2위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인구가 많은 우리의 현실에서 IT산업은 우리의 국력을 신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디지털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변화시키는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디지털 시대는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앞에 다가온 디지털 세계를 저주가 아니라 축복으로서 받아들일 마음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인간의 발명품은 언제나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주었다. 핵물리학의 발전은 대량 살상의 저주와 풍족한 에너지의 공급이라는 축복을 준다. 자동차의 발명은 이동의 신속성을 부여하지만 그와 동시에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 파괴와 교통사고의 위험을 안겨준다. 
  우리가 받아들인 디지털의 이데아는 어떤 축복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으면 인간성을 파괴하고 파편화시키는 괴물로 전락해 버리지 않을까?
  
  이 글은 앞으로 디지털, 컴퓨터, 네트워크, 멀티미디어를 중요 기반으로 삼으면서 그것들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특히 문학을 비롯한 예술의 각 방면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우리는 지금 디지털시대가 가져다 준 편리성, 속도성, 단순성의 매카니즘을 대신할 아무런 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매카니즘은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기 때문에 오늘의 삶에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작용한다. 디지털의 진화는 예측불가능하기 때문에 존재의 불안은 가속될 수도 있다. 과연 예술가의 영감이 디지털의 무한진화에 왕관으로 얹혀질지 그것이 궁금하다  

        ⊙ 발표문예지 : 2004년 예술세계 7월호